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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1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일 미국 국채 금리 안정 및 달러 약세에 하락 출발한 이후 시장 여건과 수급 동향을 살피며 등락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은 변동성 몸살을 앓고 있고, 원화도 예외가 아니다.
하루가 멀다고 시장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거래 호흡은 점점 짧아지고, 이로 인해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간밤 양호한 미국 국채 10년물 입찰과 완만한 물가 지표에 안도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한편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6.5위안 아래로 밀려났고,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으로 내려섰다.
전날 장중 1145원까지 속등하며 상승 변동성을 대폭 키운 환율은 이날 1130원대로 갭 다운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압력 확대 우려가 한풀 꺾인 만큼 위험자산과 통화 반등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상단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수급 결이 같게 형성되는지 여부다.
전날만 보더라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건 다름 아닌 확연히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어진 수급 때문이었다. 연금을 비롯한 결제수요가 시장 전반을 비디시하게 만든 데다 이런 가운데 커스터디 매물이 상승 변동성을 자극하자 원화는 약세 변동성을 일시에 확대했다.
시장 변동성도 커지는 마당에 수급마저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면서 시장 대응은 한층 어려워졌다.
오늘 장중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장세에 시장참가자들의 경계감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증시와 위안 움직임 이에 더해 수급 동향까지 살피며 이날 원화는 최근의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