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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1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5일 하락 출발한 뒤 증시 여건을 곁눈질하면서 1100원 부근에서 하단 지지력을 시험할 전망이다.
미국 재정 부양책 통과 기대와 백신 보급 등에 따라 더 굳건해진 미국 경제 회복 전망이 위험자산 랠리를 이끌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를 넘어 1.203%까지 전진했다.
지난 주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고, VIX지수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0 이하에서 마감했다.
이러한 시장 여건에서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위험 선호 성향이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은 한풀 꺾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기대로 증시 강세와 금리 상승이 동반 진행되면서 달러는 다소 어정쩡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에 잠시 시장을 긴장시켰던 금리가 촉발하는 달러 강세와 이에 따른 변동성 장세는 아직 전개되지 않고 있다.
달러가 위험자산 랠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 속에서 위험 통화들과 원화는 이러한 흐름에 편승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 주말 역외 시세를 반영해 1104원 선으로 하락 출발할 환율은 장중 글로벌 주가의 추가 랠리 강도를 주목하면서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100원 선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수 있겠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인들의 자금이 적극 유입되는지 확인은 필요하겠다. 지난 주말까지 외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천억원 상당 순매수했지만, 뚜렷한 증시 자금 유입 추세로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작년 말 원화 강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던 시점 환율을 의미 있게 끌어내린 것은 주식 관련 자금이었다.
미국의 차별화된 경기 전망이 한층 뚜렷해진다면 뉴욕 금융시장 내 강화되는 위험 선호 여건이 원화에 또 다른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
원화가 위험 선호에 함께 동조는 하겠지만, 직접적인 외환 수급을 유발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