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uters. 코스피, 삼성그룹株 하락에 '뚝'…3013.93 마감
1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3085.90)보다 71.97포인트(2.33%) 내린 3013.93에 마감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했다. 장 초반 순매도를 나타냈던 개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KS:005930) 부회장의 2년 6개월의 법정구속이 결정된 가운데,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 낙폭이 확대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97포인트(2.03%) 내린 3013.9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00포인트(0.19%) 내린 3079.90으로 출발해 1%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오후 들어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한때 2.66% 하락한 3003.89로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513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14억원, 2724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108억원 순매도로, 총 2143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은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41%) 하락한 8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박근혜 대통령 등에 뇌물공여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삼성물산(028260)(6.84%), 삼성생명(032830)(-4.95%), 삼성SDI(006400)(-4.21%), 삼성엔지니어링(028050)(-3.6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7%) 등 그룹주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삼성전자 등의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하는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한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셀트리온(068270)(-4.56%), 카카오(035720)(-2.29%), 네이버(035420)(-1.80%), LG화학(KS:051910)(-1.53%) 등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1.96%), 현대모비스(012330)(0.62%), 현대차(005380)(0.42%)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06%), 운수장비(0.25%) 등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운수·창고(-4.35%), 유통업(-4.27%) 등은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의약품(-3.89%), 의료정밀(-3.55%), 증권(-3.39%)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77포인트(2.05%) 내린 944.67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 각각 121억원, 12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7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부진한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를 감안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에 약세를 나타냈다"라며 "독일과 프랑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를 확대한 가운데 중국 허베이성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 조치 발표는 이러한 매물 출회 욕구 확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