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금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는 온스당 1814.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최근 1700~1800달러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하락할 때를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년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상방 제한이 예상되는 게 이유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전망될 때 금과 같은 실물자산이 각광받을 수 있고, 안전자산 중에서도 금은 채권과 경쟁 상대가 되다 보니 제한적인 금리 상승은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이다. 내년 경기 회복으로 물가가 올라온다면 실질금리 상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내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을 예상케 한다. 김소현 연구원은 "내년 경기가 회복되고 재정정책이 확대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유입되면 헤지 자산으로서 금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는 금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극단적인 흐름이 심해 투기성 자금이 흘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고자 하는 수요라면 금이 조금 더 안전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온스당 금값 범위를 1800~2200달러선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온스당 금값이 1분기말 1800달러선에서 조정을 거치고 연말 2200달러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거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내년 금값 범위를 온스당 1800~2100달러선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