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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1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일에도 수급 여건 따라 10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전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한 영향에 달러/원 환율은 비디쉬한 흐름을 보였다. 견고한 원화 강세 전망에도 1080원 근처에서 환율의 추가 하락이 막히는 데는 수급이 어정쩡해진 측면이 크다.
당국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을 넘어 환율을 1080원 부근까지 밀어낸 주체인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주춤해지며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오히려 틈틈이 매수 압력을 키우는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은 환율 반등 때마다 꾸준히 유입되지만 추격 매도 양상은 아니다.
이렇다 보니 어느덧 환율은 1080원대에서 위ㆍ아래가 단단하게 막히는 레인지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판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PEPP)을 확대했다. 이번 ECB의 추가 부양 조치가 시장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다 보니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유로 주시 발언에도 유로는 오히려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지수는 이러한 유로 강세 여파에 하락했다. 한편 역외 달러/위안은 6.54위안 근처로 올라섰다.
아시아 시간대에서의 글로벌 달러와 위안화 움직임이 이날 달러/원의 장중 결을 만들어내겠지만, 연말이 다가오면 올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패턴은 보수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1080원대에서 환율의 주된 동력은 수급 요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갔던 외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귀환이 있을지 그렇지 않으면 차익 실현 매물이 재확인될지 여부가 단기적인 원화 행보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에는 한국 수출 현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0일자 수출입 잠정치가 나올 예정이다.